2026년 8월 25일
뉴스레터에서 짧게 다룬 소식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풀어드려요.
NEWS #1 이름 하나가 사업을 막는다? IP 확장과 상표 리스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콘텐츠 자체로는 이미 성공을 증명한 작품이에요. 그런데 정작 발목을 잡은 건 스토리도 캐릭터도 아니라 '이름'이었어요. 이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IP 비즈니스의 구조적인 리스크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상표는 이름이 아니라 '상품·서비스 범위'를 기준으로 보호돼요.
많은 사람이 상표를 '이름이 겹치는지'의 문제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표를 등록할 때 지정한 상품·서비스 범위 그리고 그 범위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가 핵심이에요. 애니메이션 제목으로만 존재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이름이 음악·공연·티켓·상품 판매로 사업이 확장되는 순간 그 상품군에서 이미 활동 중이던 상표권자와 정면으로 부딪힐 수 있죠. 등록된 분류가 다르더라도 소비자가 같은 곳에서 나온 걸로 착각할 만큼 관련 있다고 느끼면 여전히 충돌할 수 있어요. 즉, 상표 리스크는 이름을 짓는 순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업 영역을 넓히는 매 순간마다 새로 검토해야 하는 문제예요.
콘텐츠가 성공할수록 상표 리스크도 함께 커져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흥행하지 않았다면 콘서트 투어를 추진할 일도, 굿즈와 티켓 사업으로 확장할 일도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흥행한 덕분에 사업이 커졌고 사업이 커진 만큼 다른 업종의 기존 상표와 충돌할 확률도 함께 커졌어요. 그래서 IP가 잘 될수록 상표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정교하게 관리되어져야 해요.
IP 확장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작품이나 캐릭터 이름을 정할 때 한 번 상표 조사를 했다고 끝난 게 아니에요. 굿즈를 처음 낼 때, 팝업스토어를 열 때, 공연이나 행사를 기획할 때,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이 이름을 이 업종에서 써도 되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해요. 특히 음악·공연·엔터테인먼트처럼 소비자 접점이 크고 이미 활동 중인 브랜드가 많은 영역으로 확장할수록 사전 조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 게 결국 더 큰 비용을 막는 길이에요. 만약 IP 확장을 앞두고 있다면 이 부분을 기억해두고 안전하게 활동해보세요. 만약 상표권, 지식재산권에 대해 불안하다면 이너부스가 안전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알려드릴게요.
NEWS #2 폼폼푸린 콜라보가 진짜 노리는 것은? 가격 사다리 전략!

지난 8월 20일, 카카오프렌즈가 폼폼푸린 콜라보를 선보였어요. IP홀더라면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는데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에 제철 음식을 입힌 굿즈'로만 보면 놓치는 게 있어요. 굿즈 13종의 구성, 5만원이라는 사은품 기준선, 무료로 풀리는 디지털 굿즈, 오프라인 한정 포장 서비스까지 세세하게 뜯어보면 하나의 전략이 보이거든요.
왜 굿즈 13종에 숨겨진 전략이 있다?
중형인형처럼 가격대가 높은 상품과 미숫가루 잔, 고무장갑처럼 부담 없는 아이디어 상품이 함께 나온 건 우연이 아니에요. 고관여 팬은 인형을, 가볍게 참여하고 싶은 팬은 저가 아이디어 상품을 고르게 만들어 지갑 사정이 다른 팬을 모두 구매 전환까지 데려가는 구조지요. 이 사례는 즉, 캐릭터 하나로 여러 소비층을 동시에 공략하려면 상품 하나가 아니라 '가격 사다리'를 짜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잠깐 무료 디지털 굿즈는 손해가 아니라 투자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굿즈는 판매를 위한 목적이라도 하더라도 디지털 굿즈는 그냥 팬서비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배경화면이나 커서 같은 디지털 굿즈를 무료로 배포하는 건 매출에 직접 기여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작 지갑을 열 준비가 안 된 잠재 고객을 브랜드 세계관 안에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는데요. 오늘 안 사더라도 인스타그램에서 캐릭터를 계속 접하게 만들고 이 접점이 다음 콜라보 때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울 수 있어요. 그래서 굿즈 전략을 기획할 때는 무료 콘텐츠를 '매출 없는 비용'이 아니라 '다음 매출을 위한 팬덤 저변 확보'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죠.
오프라인 한정 서비스가 파는 건 상품이 아니라 경험이에요.
감자봉투 포장 서비스는 원가로 보면 사소해요.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까지 발걸음한 팬에게만 주어지는 '온라인에서는 살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요. 이런 장치는 온라인 판매를 잠식하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를 따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같은 상품을 두고 경쟁하지 않고 서로 다른 역할을 하도록 나눠놓은 셈이죠.
IP홀더가 지금 점검해야 할 것은?
규모가 작은 인디 IP라도 이 원칙은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요. 하나의 캐릭터로 굿즈를 낼 때 가격대를 한 줄로만 늘어놓지 말고, 고가·중가·저가 상품을 의도적으로 섞어 서로 다른 팬층의 진입 장벽을 낮춰보세요. 그리고 무료로 풀 수 있는 콘텐츠(디지털 굿즈, 이모티콘, 배경화면)를 따로 준비해 '사지 않아도 참여하는 팬'을 브랜드 세계관 안에 잡아두는 것도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접점이 있다면, 온라인과 똑같은 걸 팔지 말고 그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작은 경험 하나를 더해보세요. 굿즈 하나하나보다, 이 전체 구성이 팬덤을 얼마나 넓게 끌어안느냐가 관건이에요.
NEWS #3 확장 속도의 함정💥 화제성과 수익성은 비례하지 않는다?

세계적 인기를 끈 '라부부' 열풍이 주춤하며 팝마트의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작년 200%대에서 올해 24%로 크게 둔화됐어요.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숫자는 매출 증가율(24%)이 아니라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사실이에요.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했다는 건 매출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거든요.
매출을 늘리는 속도가 인기를 못 따라가요.
매장을 새로 열고 운영 인력을 채용하고 재고를 마련하는 데는 시간과 고정비가 들어요. 반면 SNS발 화제성은 훨씬 빠르게 오르고 훨씬 빠르게 식지요. 라부부처럼 화제성이 폭발적으로 커진 시점에 맞춰 매장을 늘리기 시작하면 매장이 실제로 문을 열 때쯤엔 이미 화제성이 꺾여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해외 매출이 줄어든 시점에도 미국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팝마트의 행보는 이를 감당할 기반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기도 해요.
사실 라부부를 분석하면 화제성과 수익성의 관계가 보여요.
팝마트 매출을 보면 모든 지역의 매출이 줄어든 게 아니에요.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대만 매출이 47% 늘어난 반면 해외 매출은 11% 줄었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중국은 오랫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재구매 고객을 쌓아온 반면, 해외는 SNS 화제성을 타고 급하게 진입했기 때문이에요. 화제성으로 진입한 해외 시장은 화제성이 식으면서 함께 매출이 크게 흔들렸지만 유통망과 재구매 고객을 쌓아온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완충 역할을 한 것이죠. 그래서 해외 확장을 진행하기 전에 오프라인 유통망이나 재구매 고객 유치처럼 매출이 버텨줄 기반을 먼저 만드는 게 중요해요.
지금은 확장할 때 vs 기반을 다질 때?
작은 규모의 IP라도 인기가 갑자기 커졌을 때 유통이나 매장, 굿즈 생산 규모를 서둘러 키우고 싶은 유혹이 생겨요. 하지만 이번 사례는 화제성의 정점에서 바로 몸집을 키우기보다 그 인기가 3개월, 6개월 뒤에도 유지되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확장 속도를 정하는 게 안전하다는 걸 보여줘요. 특히 해외 진출처럼 초기 고정비가 큰 결정일수록 매출 곡선만이 아니라 수익성 곡선도 함께 보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어요.
NEWS #4 K리그가 3년째 같은 파트너와 손잡는 이유? 리커링 전략

K리그는 이번에도 산리오와 협업하며 3년 연속 콜라보를 기록했어요. 브랜드파트너에게는 K리그와 산리오의 협업을 '캐릭터 팝업이 하나 더 열렸다' 정도로 보면 놓치는 게 있어요. 2024년 시작해 3년째 이어지는 이 협업은 매번 새 파트너를 찾는 대신 같은 파트너와 반복하는 쪽을 택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 한데요.
왜 매번 새 파트너를 찾지 않았을까?
새로운 IP와 협업할 때마다 라이선스 협상, 캐릭터 인지도 구축, 팬덤 반응 예측까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반면 3년째 이어온 파트너십은 이미 검증된 반응 데이터와 팬층을 갖고 시작해요. K리그가 매년 새로운 캐릭터 브랜드를 찾는 대신 산리오와 반복 계약을 택한 건 신규 파트너십의 불확실성보다 검증된 관계의 효율을 택한 결정에 가까워요.
캐릭터는 그대로 '전지훈련'이라는 설정 하나가 차이를 만들었어요.
이번 협업에서 실제로 바뀐 건 캐릭터가 아니라 '설정'이에요. 기존 캐릭터를 새로 그리거나 신규 라이선스를 추가하지 않고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배경 이야기 하나만 얹었을 뿐인데 캐릭터들이 태닝한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디테일 하나로 새 화제성이 생겼어요.
브랜드파트너 입장에서 이 지점이 중요한 이유는 협업을 새로 기획할 때마다 '새 캐릭터나 새 IP가 있어야 화제가 된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사례는 이미 확보한 캐릭터·마스코트에 계절이나 이벤트에 맞는 새 배경 이야기만 얹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캐릭터 개발이나 추가 라이선싱 비용 없이 기존 자산의 '이야기'만 갈아끼워 화제성을 만드는 방법인 거죠.
매번 다른 IP를 찾기 보다 협업의 다음 시즌으로 만들어보세요.
협업이 끝난 직후가 다음 시즌을 기획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에요. 이번 협업에서 반응이 좋았던 설정, 채널, 상품 카테고리를 데이터로 남겨두면 다음 제안이나 예산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되는데요.
문제는 이 데이터를 꾸준히 추적하는 것도 다음 시즌에 맞는 IP를 다시 찾고 조건을 협상하는 것도 브랜드파트너 혼자 감당하기엔 품이 많이 든다는 점이에요. 이너부스에서는 브랜드파트너의 협업 이력과 성과를 정리해두고 다음 시즌에 어울리는 IP 후보를 다시 매칭해드려요. 반복은 게으름이 아니라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에요. 그리고 그 반복을 이너부스와 함께한다면 쉽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죠.
NEWS #5 감자숭이 같은 인디 IP와 협업하기 전 확인할 것은?

가나디, 감자숭이 같은 SNS발 캐릭터들이 대기업 캐릭터 못지않은 화제성을 보이면서 인디 IP와 협업을 하려는 브랜드파트너가 늘고 있어요. 다만 이들의 인기 방식이 기존 대형 IP와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협업 전에 확인해야 할 지점도 달라져요.
인기는 세계관이 아니라 '밈으로 쓰기 좋은 정도'에서 만들어져요.
가나디의 카카오 이모티콘 8개 버전 중 7개가 100위 안에 든 건 세계관이 탄탄해서가 아니에요. 짧은 문구와 직관적인 표정만으로 감정이나 상황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밈처럼 반복 사용하고 공유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건데요. 이 말은 곧, 지금 화제가 된 캐릭터라도 그 인기가 알고리즘과 밈 문화의 흐름에 크게 의존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만약 협업을 검토한다면 최근 한두 달의 반응만 볼 게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다양한 맥락에서 재생산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해요.
TIP
한 채널, 한 이벤트에만 반짝 몰린 인기는 금방 식어요. 반대로 여러 채널·여러 맥락에서 계속 쓰이는 캐릭터는 화제성 수명이 길죠.
만약 지금 화제인 인디IP라면 SNS 기반 인기로 인해 화제성이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큰 물량, 긴 계약으로 승부하기 보다 단기 협업으로 먼저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요. 반응이 좋으면 그때 기간을 서서히 넓혀가는 게 안전해요. 여기에 한정 수량이나 랜덤 구성을 더하면 화제성이 짧더라도 그 순간의 구매 효과는 키울 수 있죠.
NEWS #6 세계관 재활용 전략: 신제품 11개를 '가족사진'으로 파는 법

듀오링고와 루이싱커피의 마스코트 협업은 언뜻 가벼운 화제성 마케팅처럼 보여요. 하지만 1년 넘게 이어지며 반복적인 노출과 매출 전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지점이 많아요. 신제품을 낼 때마다 별도 콘텐츠 제작비 없이 화제성을 재생산하는 구조라 마케팅 비용 대비 효율이 특히 높은 사례죠.
화제성을 높인 이색 콜라보?! 단순 신제품 홍보가 아니에요.
각자 따로 존재하던 두 브랜드의 마스코트에 '결혼'이라는 관계 하나를 부여했을 뿐인데, 두 브랜드의 오디언스가 하나의 콘텐츠 안에서 자연스럽게 겹치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두 로고를 나란히 붙이는 콜라보와는 다른 지점이죠. 소비자는 상품이 아니라 이야기를 따라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브랜드의 팬덤이 서로 넘나들며 광고 없이도 화제가 확산돼요. 새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대형 IP를 라이선싱하지 않고도, 이미 보유한 마스코트에 설정 하나만 얹어 이런 효과를 냈다는 게 핵심이에요.
캐릭터가 캐릭터를 만나 세계관이 넓어졌어요.
이 콜라보에서 진짜 핵심은 '브랜드 A가 브랜드 B에 캐릭터를 빌려줬다'가 아니에요. 캐릭터 두 명이 직접 만나서 관계를 맺었다는 건데요. 듀오는 원래 듀오링고 안에서만 존재하던 캐릭터였고 럭키도 루이싱커피 안에서만 존재하던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결혼이라는 사건 하나로 두 캐릭터가 서로의 세계관에 들어가게 됐죠. 이렇게 캐릭터 콜라보를 진행함으로써, 두 브랜드의 타깃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어요. 심지어 이색 콜라보로 두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들도 브랜드의 존재를 알게 됐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세계관이 늘어나요.
보통 신제품은 ‘이런 제품이 나왔어요’라는 소식 한 번으로 끝나요. 하지만 이 콜라보는 신제품 11개를 두 캐릭터의 '자식 11명'으로 설정했어요. 그래서 다음 신제품이 나올 때도 ‘듀오와 럭키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는 세계관의 다음 이야기가 되지요. 즉, 콜라보에 이야기를 부여함으로써 제품 하나하나가 세계관을 넓히는 장치가 된 거예요.
이 방식, 아무 브랜드나 따라 해도 될까요?
이렇게 캐릭터끼리 관계를 맺어 세계관을 키우는 방식은 별도 광고 없이도 사람들이 알아서 퍼뜨려준다는 장점이 있어요. 유머러스한 설정이라 댓글이나 공유가 쉽게 일어나거든요. 다만 이 유머 톤이 브랜드 이미지랑 안 맞으면 역효과가 나요. 신뢰나 전문성이 중요한 브랜드가 이런 가벼운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면, 오히려 ‘가볍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자체 캐릭터나 마스코트가 있는 브랜드라면 단순히 제품/서비스에 캐릭터를 갖다 붙이기 보다 다른 브랜드 캐릭터와 '관계'를 맺어보는 것도 좋은 방식이 될 수 있어요. 다만 그 전에 우리 캐릭터와 톤이 잘 맞는 상대 캐릭터를 고르는 게 먼저이니 이너부스에서 타깃, IP 비주얼 스타일 등을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골라보시길 바라요.
이런 캐릭터는 어때요?